사회 사회일반

[4·11총선 격전지를 가다] <6> 서울 도봉갑

'김근태 후광' 업고 인기 급상승… 새누리는 전략공천으로 맞대결<br>인재근, 남편 지역구 승계 "부적절하다" 지적 일어<br>공천 불투명 신지호 "모종의 결단 할것" 비장

인재근 민주통합당 도봉갑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창동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경제DB

"'인재근 후보'라고 했을 때 잘 모르는 사람도 '김근태 부인'이라고 하면 다 알아봅니다."

민주통합당 전략공천 1호로 서울 도봉갑에 출사표를 던진 인재근 후보의 옆에는 항상 '김근태'라는 이름이 함께한다. 인 후보는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작고 이후 정치 진출을 결심했으며 지역 유권자를 만날 때 김 고문의 이름을 먼저 이야기하곤 한다. 지난 4일 인 후보를 만나기 위해 들른 서울 도봉구 창1동 선거 사무소에서도 김 고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벽에 걸려 있는 등 곳곳에서 그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인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김근태) 의장님은 내 고집을 못 꺾었다"며 추억 속 이야기를 꺼냈다.

지역 유권자들도 김 고문을 추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창동에 위치한 성당 앞에 서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때 유권자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세요" "얼마나 놀라셨을까" 라며 인 후보의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인 후보를 위로한 후 성당으로 들어가던 한 여성은 "그 전에 김근태 의원도 지지했다"며 "인 후보는 사람이 선하고 순진해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쌍문동에 사는 이모(56)씨는 "남편을 잃고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도 후보로 나온 다길래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닥쳐봐야 아는 일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찍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인 후보는 "역 앞에 있다 보면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도 있고 적극적으로 먼저 와서 악수하는 사람도 있다"며 "격려해주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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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근태 부인'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김근태 부인'이어서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창동에 사는 김모(35)씨는 "이전 선거에 꾸준히 출마를 하던 후보라면 모를까 단지 김 의원을 향한 부채의식만으로 부인을 찍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비례대표로 나오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같은 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27)씨도 "지지할 의사는 있지만 남편의 지역구를 그대로 승계해서 나오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5일 새누리당이 도봉갑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현역 의원인 신지호 의원의 공천은 불투명해진 상태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6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 도봉갑은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자갈밭이고 험지"라며 "지역의 뿌리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전략공천으로 낙하산 누구를 내려 보내 뛰게 하겠다(는 당의 생각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서 "모종의 결단과 정치적 행동을 하겠다"며 앞으로 공천 결과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은 상태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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