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내 소매판매가 크게 감소한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사상 최대의 하락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9% 급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47년 이후 56년 만에 최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 역시 0.9% 하락, 지난 93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달 핵심 PPI는 0.7% 상승했었다.
이처럼 생산자 물가가 예상 밖으로 급락함에 따라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기했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3월 2.3% 급증했던 소매매출 역시 4월에는 0.1%하락했으며 수입물가도 10년만에 가장 큰 폭인 2.7%가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면서 물건 구입을 늦추게 되면 물가 하락세는 더욱 커져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회복의 속도가 더욱 더뎌질 것에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디플레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40여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