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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 소치 입성… 마지막 전설을 위해

"러 샛별? … 내 경기가 중요 후회없이 임할 것"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후회 없이 끝내고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1인자 만이 던질 수 있는 출사표랄까. '피겨퀸' 김연아(24·사진)가 가진 올림픽에 대한 바람에는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은연중에 묻어났다.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의 무대이자 자신의 선수생활 마지막 결전지가 될 러시아 소치를 향해 12일(이하 한국시간) 출국했다. 김연아는 오는 20일(쇼트)과 21일(프리)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연아는 10시30분께 팬들과 취재진 200여명이 몰린 출국장에서 경호원들의 삼엄한 보호 속에 모습을 드러내 기자회견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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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마지막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에 집중이 안 될까봐 걱정되기는 한다"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보다는 '(평소처럼) 시합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항상 그랬듯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끝나면 홀가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은 올림픽 2연패에 대해서는 후회 없는 연기를 강조했다.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고 결과는 거기에 따라오는 것"이라며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겠지만 2연패에 대한 부담 없이 그냥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마음으로 후회 없이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저는 마지막이니 훌훌 털어버리고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한 16세의 러시아 선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의 '홈 텃세' 우려에 대해서는 자신이 준비한 만큼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김연아는 "피겨는 기록으로 성적이 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스스로가 만족스럽게 경기를 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리프니츠카야는 올림픽에 데뷔하는 것이지만 저는 마지막이라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리프니츠카야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 등) 다른 선수들에 신경 쓰는 게 도움이 될 리 없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까지 태릉 선수촌에 머물며 훈련했던 그는 마지막 무대인 만큼 점프와 안무 등이 몸에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표현력과 점프에서 각각 신예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보다 우위인 것으로 평가되는 부분들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쟁자들과 달리 이번 대회 단체전 출전 기회가 없었던 김연아는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단체전의 경우)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꽤 있을 것 같고 경기를 하루 치르는 것만도 굉장한 스트레스기 때문에 솔직히 단체전 안 나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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