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지역 강성 노조 대명사 '상신브레이크' 13년 대결 접고 상생 택했다

타임오프·공장 증설등 싸고 작년까지도 직장폐쇄 갈등<br>새 노조위원장 당선 계기로 금속노조 탈퇴등 화해무드<br>노사, 협력 선언문 채택


"생산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 구축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24일 오전 대구 달성군 논공읍 북동초등학교 운동장. 대구지역 '강성노조'의 대명사였던 상신브레이크 노사가 임직원과 가족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협력 선포식을 겸한 사원∙가족 한마음 대축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성화점화 개회식, 추억의 운동회, 한마당 여흥마당, 치어리딩 및 초청가수 공연, 가족사진 촬영, 보물찾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날 상신브레이크 노사는 그동안 관행으로 굳어졌던 대립적 노사관계를 끝내고 생산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노사협력 선언문'을 채택했다. 협력선언을 통해 노조는 기업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고의 제품을 향한 작업장 혁신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다짐했다. 회사는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상생의 파트너십을 지향하며 기업의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도 적극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최근 13년간 연평균 28일간 파업사태를 빚는 등 대표적인 강성노조 사업장이었던 상신브레이크에서 이처럼 노사화합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까지도 노조는 노조전임자 문제(타임오프제)와 생산공장 증설 등을 둘러싸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회사 설립 35년 만에 첫 직장폐쇄에 돌입하는 등 첨예한 노사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직장폐쇄 철회와 노조 집행부 총사퇴 이후 '금속노조 탈퇴 및 노사상생'을 공약으로 내건 새로운 노조위원장이 선출되고 이어 지난해 11월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조직형태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노사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문영희 상신브레이크 노조위원장은 "투쟁일변도의 노사문화에 대해 이제 조합원들도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며 "앞으로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권익향상 등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효일 상신브레이크 대표도 이날 "노사가 힘을 모아 상신 가족을 행복하게 하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모범적인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 달성산업단지에 위치한 상신브레이크는 자동차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등을 생산,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미국 등 유수의 자동차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국내 최대 자동차브레이크 생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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