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美·EU 성장률 1% 하락하면 수출 각각 2%·4% 줄어든다

KIET '선진국 경기영향' 보고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성장률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대미ㆍ대EU 수출은 각각 2%, 4% 안팎의 감소효과를 낳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5일 '선진국 경기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경기가 재침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민간 수요 회복세가 취약한 가운데 정책기조의 긴축 선회로 인해 부진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주요 해외 전문기관은 올해와 내년의 선진권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IET는 "우리 수출에서 선진권 시장 비중은 30% 내외로 경기둔화가 전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선진권이 재침체에 빠지거나 신흥권으로 영향이 파급되는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영향에 대해 KIET는 "산업별로는 경기 민감도가 크고 선진권에 대한 직간접적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ㆍ컴퓨터ㆍ가전ㆍ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강두용 KIET 선임연구위원은 "반면 자동차는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와 국내 업체의 중소형차 특화 구조 등으로, 조선은 수출이 기존 수주물량의 인도라는 점에서, 석유화학은 대미ㆍ대EU 시장보다는 중국시장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조선의 경우 단기수출에 영향은 작으나 수주 감소가 불가피하고 EU 수출 비중이 높아 부진이 장기화될 시에는 수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KIET는 특히 "대공황기인 지난 1937년의 미국, 금융위기 하에서 1996년의 일본 등 대형 경기침체 이후 재침체를 경험했던 사례와 유사성이 높다"면서 "이들 사례는 대형 경기침체로부터 어느 정도 회복 추이를 보인 후 재정건전화에 대한 강박으로 성급한 출구전략을 추진하면서 재침체를 초래했다는 공통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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