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기업 도쿄증시 철수 잇따라

시장침체·거래 거의없어… 볼보등 이어 스위스금융사도 상장폐지 '아시아의 월가'를 꿈꾸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잇딴 외국 업체들의 상장 폐지로 국제화 노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최근에 '탈(脫)일본' 대열에 합류한 것은 지난 21일 상장폐지신청을 한 스위스계 금융기관인 크레디스위스그룹. 크레디스위스는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29일 일본 증시에서 발을 뺄 예정이다. 이로써 올해 도쿄 증시에서 철수하는 외국 기업은 독일 드레스너방크와 스웨덴 볼보차, 내달 상장 폐지가 예정돼 있는 미 필립모리스를 포함해 4개사. 이로서 도쿄증권거래소 외국부의 상장 기업 수는 거품증시에 힘입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91년 127개사의 4분의 1 수준인 34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외국 기업들이 이처럼 도쿄 증시에서 속속 등을 돌리는 것은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 한때 275만주에 달하던 거래량은 현재 5만주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세계적인 증시 하락을 감안해도 유럽 주요 증시의 수십분의 1에 머문다는 것이 크레디스위스의 설명이다. 게다가 상장 유지를 위해선 번역비를 포함해 연간 2,000만엔의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도 큰 원인. 한편 서구 기업들의 시장 이탈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도쿄증권거래소는 급성장하는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상호협력협정을 맺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전했다. 도쿄증권거래소측은 이를 통해 시장감시와 인적 교류 등은 물론 중국 기업들의 일본 증시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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