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윤윤수의 경영미학] 사장실 문 항상 활짝 열어놔라

'임금인 귀는 당나귀' 라는 우화가 잇다. 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을 입고(?)벌거벗은 채로 돌아다닌 어리석은 왕을 조롱한 우화도 생각난다.자신의 욕심과 허영을 채우기 급급했던 봉건시스템의 어리석은 허상을 직적한 것이다. 감추려고 해도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비밀이 없다. 지금은 개방화, 정보화시대라고들 한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일부 사람들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 정보화시대는 거짓말이 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데이터가 다 노출되며 교차체크되는 시대다. 그런데도 일부 기업인들은 어떻게 하면 탈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일부정치인도 마찬기자다. 검은 돈을 챙기면서 그것을 숨기려한다. 그러나 투명한 세대, 투명한 사회가 닥치고 잇다. 설사 한 순간 숨기는데 성공하더라도 언젠가는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벌써 기업이나 정치인에 대한 정보공개 운동이 시민운동차원에서 불같이 일고 있지 않은가. 사실 이제 4,700만 한국인 모두가 관람객이 아니다. 선수와 같다. 선수들끼리 거짓이 통할리 없다. 그런데도 일부 기업인과 정치인은 벌거벗은 왕처럼 어리석다. 아직도 밀실정치, 밀실경영이 통하리라 착각하고 있다. 또 명예회장직책도 모자라 총회장이니 왕회장이니하는 말들이 떠도는 봉건경영이 존재한다.. 북한의 김정일만 조롱꺼리가 아닌것 같다. 변칙, 반칙, 탈법을 밀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음모한다. 음습하고 어둡다. 권위주의적이고 살기가 돈다. 한국의 대표적 재벌기업에서 아직도 저문경영인 회장의 인사발령 해프팅이 일어나고 있다. 부당 내부거래로 대표적 재벌들이 당국에 의해 징계를 받고 있다. 디지털 경영시대다. 눈 높이 한쪽 칸막이 속에 2∼3 평짜리 인텔의 앤디 글로브회장의 집무장소와 집무스타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오늘이다. 시대에 따라서 기업의 문화와 방식도 변해야 한다. 이는 기업만이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에서 수평적으로 신속성이 우선되는 시대다. 필자는 직원들이 사장방으로 찾아오기를 바라기 전에 담당자를 찾아 나선다. 거의 모든 결재는 현장에서 담당자들과 대화를 통해 결론을 낸다. 또 직원들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안겨준다. 사장 의견에 반할지라도 담당자의 의견이 존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보면 힘이 없는 사장이다. 힘이 있고 없고 보다 대화와 의사소통의 원활이 민주경영을 키운다는 게 필자의 지론이다. 상의 하달과 하의상달 모두가 중요하다. 따라서 FILA코리아는 비밀이 없다. 경영상의 모든 내용도 공개한다. 이번 달에는 이익이 얼마고 세금을 얼마나 냈으며 은행잔고 정보조차 제공한다. 그러므로 직원들 모두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노사갈등이 있을 수 없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모든 경영시스템과 형태가 깨끗하다. 그러기에 자유롭고 당당하다. 숨길게 없다. 사무실 문을 항상 열고 일을 한다. 사장실문도 항상 활짝 열려있다. 열린채 회의를 할 수 있는 유쾌함에 긍지를 느낀다. 이게 바로 열린마음(OPEN MIND)이며 개방경영 정신이다. /FILA코리아 사장입력시간 2000/03/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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