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할부금융사 최저금리는 5%?

제2금융권 여수신 경쟁 과열양상…대우캐피탈 등 후발사 최저금리만 내세워 고객 유인<br>실질금리 30~40%에 각종 수수료 더하면 연66% 넘어


소액신용대출업계가 여신금리를 5%대로 대폭 인하하면서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대우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후발사들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실질금리와 각종 수수료는 숨긴 채 5%의 금융권 최저금리만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한 후 고금리에 수수료를 더해 수익을 챙기는 곳도 생겼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부금융사와 저축은행이 잇따라 소액신용대출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면서 최저금리가 5%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고객을 끌기 위한 최저금리만 낮아졌을 뿐 실제로 이용 가능한 금리는 여전히 30~40%선으로 높고 여기다 각종 수수료를 더하면 단기 대출 상품의 실질비용은 대부업체 상한금리인 연66%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신용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후발 업체인 대우캐피탈. 지난해 10월 내게론이라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최저 7%, 최고 3,500만원을 제시했다. 실적이 부진하자 지난 2월 금리를 5%로 낮추고 한도는 5,000만원으로 높였다. 최저금리도 취급ㆍ중도상환 수수료를 더하면 실질비용이 연8%로 높아진다. 이마저도 이용고객은 거의 없는 빛 좋은 개살구다. 대부분은 30~40% 금리로 대출이 이뤄진다. 연30% 금리로 한 달을 빌리고 취급수수료 3%와 중도상환 수수료를 더하면 실질비용은 연70%를 훌쩍 넘는다. 5% 금리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보다 비싼 상품이다. 저축은행의 한 대출담당자는 “최저이율은 착시현상을 일으켜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한다”며 “고객들이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에 평균 금리와 최고 금리, 각종 수수료를 더한 실질비용 등을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발사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실 우려도 높다. 한 대출상담사는 “시장에 막 진출해 고객 확보에 바쁜 대우캐피탈이 (심사가) 까다롭지 않다”며 “현대캐피탈ㆍ저축은행 등에서 거절된 고객들에게 약간 높은 금리로 대출을 안내해준다”고 설명했다. 대우캐피탈은 2004년 2월 개인대출 연체율이 35%선까지 높아져 자산 클린화를 위한 비용을 많이 지불했다. 할부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HK저축은행이 최근 대부업체 직원 10여명을 스카우트하는 등 소액대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과당경쟁은 눈에 보이는 금리만 내려줄 뿐 고객들이 지불하는 실질비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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