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범한 ‘베어벡호’가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마침내 닻을 올렸다. 14일 오후 대만으로 이동한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타이베이의 충산스타디움에서 대만과 2007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B조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전이지만 독일월드컵 뒤 처음 치르는 A매치인 데다 특히 핌 베어벡 감독의 데뷔전인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베어벡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당면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56년과 60년 1ㆍ2회 우승 이후 한번도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대만, 시리아, 이란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 2월22일 시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서 김두현과 이천수의 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베어벡, 아드보와 차별 성공할까= ‘한국통’ 베어벡 감독은 취임 직후 세대교체 단행을 선언하는 등 대표팀 운영에 있어 전임 아드보카트 감독과 다른 면모를 보여왔다. 또 소집훈련 기간 선수 개개인 또는 포지션별 면담을 통해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 했다. 물론 이번 최종 엔트리 20명에는 새 얼굴이 많이 배제됐고 4-3-3 포메이션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은 데뷔전인 대만 원정에서 1차로 평가를 받게 된다. ◇ 새 얼굴 베스트11 경쟁= 특히 독일 땅을 밟고도 정작 경기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과 이번에 새로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이운재가 부상으로 빠진 수문장 자리를 놓고 김용대와 김영광이 다투고 있으며 미드필더에서는 백지훈과 김두현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새로 대표팀에 선발된 장학영, 오범석, 김정우, 정조국, 신영록 등 5명도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김정우는 백지훈ㆍ김두현, 신영록과 정조국은 안정환과 경쟁해야 한다. ◇ 원정 약체 징크스는 없다= 대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9위에 머물고 있으며 한국이 역대전적에서 13승1무6패로 절대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이번 기회에 약체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징크스를 털어내야 한다.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2003년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각각 0대1, 1대3으로 패했고 2004년 3월 독일월드컵 예선 몰디브와 원정경기에서도 0대0으로 비겨 자존심을 상했다. 기후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상대의 수비위주 전술 등에 대한 적응을 높이는 게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