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깨졌다

'힐러리 대세론'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패배한 데 이어 민주당 내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역전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NBC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폴이 이달 초 뉴햄프셔주에서 실시한 민주당 예비 경선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에게 9%포인트 차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예비 선거인단 35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샌더스 후보는 41%, 클린턴 후보는 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7월만 해도 클린턴 후보는 42%의 지지율로 샌더스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앞서 있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두 후보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은 49%,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38%로 무려 11%포인트나 벌어졌다. NBC는 클린턴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이오와주에서도 샌더스와의 격차가 7월의 24%포인트에서 최근 11%포인트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은 과거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e메일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샌더스 후보는 최근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의 지지를 얻는 등 젊은이들과 노동자 계층을 기반으로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