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非IT株가 상승탄력 크다

올들어 삼성테크윈 115% 올라 "최고"<br>현대미포조선 92%·현대重도 70%나<br>"증시 성숙으로 舊경제 株관심 높아져"<br>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정보기술(IT) 관련주이지만 정작 상승탄력은 비(非)IT 관련주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가 성숙해질수록 구경제 업종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현상을 보이는 만큼 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비IT주에 관심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KRX100지수 구성종목 중에서 수익률 상위 10위에 진입한 종목 가운데 IT관련주는 네오위즈(72.31%) 하나에 그쳤다. 최고 수익률을 올린 것은 주가가 두 배 이상 치솟은 삼성테크윈(114.96%)이며, 그 다음으로는 현대미포조선이 92.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현대중공업과 고려아연, 현대제철 등 현재까지 연간 수익률 50%를 웃도는 종목 가운데 네오위즈를 제외하면 ‘굴뚝산업’의 강세가 눈에 띈다. 반면 국내 대표적인 IT주인 삼성전자 수익률은 올들어 1%에도 못 미쳤으며, 하이닉스 역시 연간으로는 5%대의 상승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비IT 관련주의 강세는 상반기 IT주 부진이 심했던 올해뿐 아니라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나타났던 현상이다. 지난해 KRX100지수의 수익률 상위 10종목 가운데 IT관련주는 휴맥스와 NHN 뿐이었다. 또 KRX100지수 포함 종목 중 지난 2001년~2004년까지 한 해라도 수익률 10위권에 들었던 IT 관련주는 네오위즈, 휴맥스, LG마이크론, 서울반도체, NHN, 하이닉스반도체 등 6개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도 수익률은 비IT 관련주가 IT주보다 한 수 위다. 올들어 다우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수익률이 두드러진 종목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모회사 알트리아와 정유회사 엑슨-모빌 등 ‘굴뚝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다우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서동필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의 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비IT업종을 외면할 필요도 없다”며 “최근 경기가 일시 하강국면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비IT관련주의 투자 메리트가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IT관련주 동향이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면 성장성보다 안정성과 수익원 확보 여부에 프리미엄을 주는 형태로 투자 방향이 바뀐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구경제 종목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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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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