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한파이후 좀도둑 극성

IMF 한파로 좀도둑과 같은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고있다. 동네 구멍가게는 물론 슈퍼마켓,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통업소들은 세제,분유 등 생활용품을 훔치는 좀도둑 때문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구청 부근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도원프라자의 경우 최근 `매장 물품을 훔치다가 걸리면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계산대 앞에 내붙였다. 상점 관계자는 22일 "생활이 어려워진 탓인지 세제나 반찬거리 등 생활용품을몰래 훔치는 주부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결국 경고문을 붙였다"며 "그러나 적발해도 실제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고 물품대금을 받고 주의를 준 뒤 그냥 보내주고 있다" 고 말했다. 도봉구 방학4동 S 슈퍼마켓에도 최근 밤사이 도둑이 들어 현금 15만원과 함께담배, 커피 등 기호품까지 털어 달아났다. 한국슈퍼마켓 협동조합연합회 金珉洙과장은 "좀도둑이 늘면서 슈퍼마켓 업주들이 폐쇄회로 TV나 반사경 설치 등 보안장치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기는 백화점, 할인매장 등 대형 유통업체도 마찬가지. 백화점의 경우 그동안의 절도사건은 고가의 의류를 일부 여성이나 청소년들이충동적으로 훔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에는 식료품 매장 등에서도 크고 작은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도벽이 있는 여성들이 옷을 고르다 슬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식품매장이나 생활용품 매장 등에서 심심찮게 절도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은 모두13만2천2백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1% (2천5백65건)나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IMF 경제난이후 최근 5개월간 자율방범대 등 준경찰력을 대폭늘려 예방 및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절도사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좀도둑 등 단순절도 사건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 그 숫자는 훨씬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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