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소음적고 냉방 탁월한 에어콘 개발수분의 접근을 차단해 이슬이 맺히지 않고 표면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첨단 표면처리기술이 상용화됐다.
특히 이 기술은 반도체 가동, 자동차 유리, 안경, 아파트 벽면 처리 등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 산업연관 효과는 물론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LG전자(대표 구자홍·具滋洪)는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으로 금속의 표면성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플라즈마 표면개질(改質)」기술 상용화에 성공, 반영구적으로 냉방효과를 생생하게 유지하는 차세대 에어컨 「디지털 휘센 에어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휘센 에어콘은 열교환기 등 주요 부품에 플라즈마 방식의 표면처리기술을 적용, 오랜 기간 사용해도 부식이나 물방울 서림을 방지해 냉방성능이 떨어지지 않으며 소음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기술은 자동차 유리, 안경, 일반 금속 등에 적용할 경우 안개서림이나 이슬맺힘, 부식 등에 강한 내성을 갖는다』며 『해외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술수출 가능성도 적극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즈마 표면개질이란 KIST가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표면처리를 통해 금속이나 유리 등이 물과 친한 성질(親水性)을 갖거나 물을 멀리하는 성질(疏水性)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반도체의 접착 및 코팅기술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아파트 벽지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실생활에도 적응범위가 매우 넓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에어컨이 기존 에어컨시장에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오는 2002년까지 에어컨 전 모델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한편 지난해 에어컨 단일품목을 148개국에 수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2003년까지 전세계 시장점유율 14%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강동호기자EASTERN@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