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미-EU 무역분쟁 조속해결을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1월 26일자)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기업들 사이에 합병과 자산매각이 붐을 이루고 있다. GE캐피털이 지난 22일 일본리스사의 자산을 인수키로 한데 이어 미쓰비시신탁은행과 주오(中央)신탁은행이 3월말까지 합병키로 했다. 또 산와은행과 도요신탁은행이 합병을 추진중이다. 금융권외에 자동차·석유·철강·선박 등 민간부문의 회사들도 앞다퉈 합병과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닛산(日産)자동차의 경우 지분의 50%를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합병과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효율성을 제고해 경영난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특히 금융부문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례없던 일이다. 그동안 일본 금융권은 정부의 보증과 지원으로 「파산」이라는 단어는 남의 나라 말처럼 생소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순익을 무시한 채 자금을 운영해 왔고 이는 금융부실을 야기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장기신용은행과 일본채권신용은행의 파산으로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환상이 무참히 깨지게 됐다. 또 일본정부가 3월말까지 금융권의 악성부채를 해소토록 하면서 구조조정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올랐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노력이 선행되지 않고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일본 금융기관들은 환경변화에 맞춰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과감한 합병과 자산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합병과 자산매각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금융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민간부문의 구조조정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산업 각 분야에서 일고 있는 합병붐은 빅뱅시대에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기업들의 합병과 자산매각 붐은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온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스스로 기업이익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일련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어떤 경제회생책보다 일본경제 회생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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