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총수들은 청와대로부터 28일 박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에서 3분간 발언할 내용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발언내용에는 상반기 그룹별 투자현황과 투자 및 고용 확대에 대한 애로사항 등 두 가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대통령과 기업인 간 회동이 주로 대통령의 발언을 듣기만 하는 일방적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소통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각 그룹의 주요 부서 임직원들은 지난주 말에도 출근해 계열사별 투자 진행상황과 상반기 인력채용 실적 등을 점검하고 향후 정부의 경제활성화 방침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투자계획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정부는 박 대통령과 총수들 간 간담회 직후 10대 그룹 사장들과 만나 투자 및 고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는 30일 10대 그룹의 기획총괄 담당 사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과 그룹 총수들 간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정책 화두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인 만큼 대통령 오찬에서 투자 및 일자리 확대 방안을 내놓으면 좋겠지만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투자와 고용을 추가로 늘리기 힘든 상황이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