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민종기 케이티롤 대표

"압연롤 기술력 강화… 흑자 지속 자신"



영업부에 품질서비스팀 설치… 일부 설비 자동화 등 체질 개선

예산공장 내년말 본격 가동… 수익성 큰폭으로 개선될 것


해외매출 비중도 40%로 확대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흑자달성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저가공세를 펴는 중국 기업들에 맞서 대형 압연롤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체질을 갖췄다고 자신합니다."

민종기(68·사진) 케이티롤(122800) 대표는 2일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민 대표는 "케이티롤의 주력 제품인 압연롤은 주물산업 중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품질과 영업 서비스의 질을 높여 국내외 경쟁사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케이티롤은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산업의 침체와 맞물려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는 게 민 대표의 회상이다.

관련기사



민 대표는 "이대로는 안된다"고 판단하고 체질개선 노력에 나섰다. 민 대표는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작업을 일부 자동화 하는 등 생산효율성 향상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하면서 금속디자인·열처리와 같은 미세한 공정도 개선했다"며 "최근에는 영업부 내에 품질서비스팀을 설치해 고객사를 매달 한번 이상 방문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지난달 30일에는 핵심 거래업체인 포스코와 105억원 규모의 압연롤 공급계약(2년)을 체결하는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케이티롤은 지난 2002년 설립한 이후 철강 압연롤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기업이다. 압연롤은 반제품 상태의 철강재를 통과시켜 원하는 형상과 규격으로 만들어내는 장비다. 철강업체 제조시설에 빠져서는 안 될 핵심 품목에 해당한다. 케이티롤은 올 상반기 5톤 미만의 중소형 압연롤 시장에서 6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대형 압연롤 시장에서는 20% 가량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등 대형 철강업체와 거래하고 있으며 일본의 JFE그룹, 신일본제철 등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 2010년 하반기에 상장됐다.

민 대표는 내년 말부터는 그 동안 꾸준히 진행해왔던 설비투자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티롤은 지난 2012년부터 충남 예산에 대형 압연롤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 대표는 "그 동안 신공장 건설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해왔다"며 "예산 공장에서는 앞으로 대형 압연롤을 주로 생산할 계획으로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되면 생산량이 2만톤을 넘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현재 20% 정도인 해외매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배로 늘릴 방침이다. 케이티롤은 현재 동남아는 물론 유럽·중동 등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철강 관련 기술이 뛰어난 일본과 독일 업체에도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민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압연롤에 대한 수요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민 대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연임 선거에도 불출마 할 계획이다. 케이티롤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3년간 지역 상공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회사의 실적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