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업체들 '조용한 연말'
직원 송년회 계획도 못잡고 판매 확대에만 집중연말 재야 음악회·송년 파티등 없애고우수고객 사은품도 줄이거나 단가 낮춰
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경기침체 여파로 수입차 업체들이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이는 해마다 연말이면 고객 초대 파티와 각종 행사 주최 등으로 떠들썩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체들은 “최근 경기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올해가 한국 진출 이후 가장 우울한 연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부분 연말 행사 계획을 잡지 않거나 하더라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 업체와는 별도로 VIP들을 대상으로 연말 이벤트를 진행해온 딜러들조차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소정의 사은품을 보내는 것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고유가 여파에도 끄떡없이 두자릿수 성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업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10월 2006년 12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차 가운데 매년 가장 큰 규모로 연말 행사를 진행해온 BMW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BMW는 연말에 재야 음악회를 주최하거나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을 사서 고객들에게 보내곤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를 없앴다. 언론인 및 업체 관계자들과 고객들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하던 연말 파티도 이번에는 하나로 줄였다.
게다가 북적대는 금요일보다 한가한 일요일 저녁을 택했다. BMW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업체들이 판매대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모기업이 파산위기에 몰려 있는 크라이슬러코리아와 GM코리아도 숨죽인 듯한 모습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안 좋아서 연말 행사 기획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며 “직원들 송년회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딜러들도 우수 고객들에게 보내던 연말 사은품 규모를 줄이거나 단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활발한 ‘문화 마케팅’을 펼쳐온 아우디는 직원들과 함께하던 송년 파티를 생략하기로 했다. 특급호텔에서 하던 언론인 초청 송년 행사도 시내 레스토랑에서 조촐하게 치를 예정이다. 아우디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를 감안해 올해는 문화 이벤트 규모를 대폭 줄여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도 모기업이 감산과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고전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업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토요타는 딜러 쇼룸에서 열리는 ‘고객 콘서트’ 등 소규모 프로그램도 당분간은 열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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