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반면 비(非)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올 3ㆍ4분기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3ㆍ4분기 중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0.5%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비은행권의 경우 3% 이상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ㆍ4분기 중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1,000억원(0.5%) 늘어난 218조9,000억원, 비은행권은 2조1,000억원(3.4%) 증가한 64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5,000억원보다는 많지만 전 분기의 2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올 초 58조1,000억원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64조7,000억원으로 11.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17조1,000억원에서 218조9,000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은행권이 0.6%, 보험 0.7%, 금융권 평균 0.95%로 1%를 밑돌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저축은행 대표는 “8월 모범규준 시행 이후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수신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익성이 크지 않은 주택담보대출을 계속 늘릴 수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