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로금리시대-어떻게 돈을 굴릴까] `퓨전상품` 쏠쏠하네

요즘 금리가 너무 낮다 보니 여기 저기서 저축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난리다. 정기예금 금리는 어느덧 3%대까지 미끄러졌다. 또 연초 1,000포인트 까지 간다던 주가는 오히려 600선 밑으로 주저앉아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재테크를 하기에는 `재앙`과 같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반찬이 없을 때 있는 반찬을 모아 비빔밥을 만들어 먹듯 금융상품도 이것저것 장점만 결합한 퓨전형 상품에 투자하면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저금리 시대 재테크의 해법, 바로 퓨전상품에서 찾아보자. ◇주가에 수익률을 맡긴다 `지수연동 정기예금`= 최근 은행권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바로 `지수연동 정기예금`이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정기예금 형태여서 원금을 보장받지만 이자는 주식옵션과 연계하여 주가 상승률에 따라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이 예금의 장점은 바로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지수 상승에 따라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주가가 600선 밑으로 떨어져 바닥수준에 이르고 있어 투자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지수연동정기예금의 장점으로 인해 각 은행들은 지수연동예금 상품출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보통 시중은행의 주가지수연동 상품들은 예금가입시 정해진 기준주가지수와 만기지수를 비교해 5~30%정도 상승하면 연간 8~22.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원금보장이 되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주식투자에 경험이 없는 투자자도 부담 없이 가입 가능하다. ◇투자와 저축의 장점을 살린 `적립식 펀드`= 적립식 펀드는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적금에 가입하듯이 매달 적립할 수 있어 목돈을 마련하기 안성 맞춤이다. 사실 투자상품인 펀드의 경우 관심은 있지만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쉽게 투자 결정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여러 번에 나누어 투자를 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동성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평균 매입가격을 낮출 수 있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1억만들기 주식투자신탁`은 이 같은 적립식 펀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 이 상품의 경우 신탁재산의 60%이상을 주식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40%는 유동성자산에 투자한다. 투자기간은 36개월 이상이고 가입시 설정한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자동 해지돼 고객들에게 약정된 수익과 원금이 돌아가게 된다. 가입액은 10만원 이상 제한이 없고 목돈이 생길 때나 주가 등 각종 경제상황을 보고 더 많이 불입할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때는 `신추가금전신탁`으로=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치와 이라크 전쟁 등의 불확실성으로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3개월 정도의 초단기로 가입할 수 있는 `신추가금전신탁`을 한 번 이용해보자. 신추가금전신탁은 채권형 신탁으로 기본 가입기간은 3개월이다. 3개월 이후에는 수익률 유지 여부에 따라 계속 예치할 수 있다. 최근에도 연5%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저금리 시대의 가장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채권형 펀드의 단점인 금리 상승시 수익률이 저하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은행 신탁의 가장 큰 장점인 대출과 변동금리부 채권 등에 80% 정도의 자금이 운용되고 있어 안정성이 크게 강화됐다. 또 자금사정에 따라 추가 입금 및 일부 해지가 가능하므로 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적합하고 금리 하락 및 안정이 예상되는 올 상반기 중에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퓨전형 상품 가입시 유의점= 다양한 형태의 퓨전형 정기예금은 지금처럼 금리수준이 낮고 주가 변동이 심할 때 일수록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 온다. 그러나 지수연동형 정기예금을 제외하고 모든 퓨전형 상품들은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칫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꼼꼼히 주가지수나 투자 운용기관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상품에 가입했는데 그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의 평균수익률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면 한시라도 빨리 해지하는 것이 원금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방법이다. 또 동일한 종류의 상품이라도 가입 시기를 조절하여 같은 시기에 거액의 자금을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도록 분산해야 한다. 가장 최상의 시기에 모든 자금이 투자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펀드의 경우 새로운 펀드의 시작일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관리하게 되므로 펀드의 시작일 또는 다음날에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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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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