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유가상승등 경영환경 악화에 "최고 품질로 수익성 개선 총력을" 당부
| 정몽구(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울산 3공장 아반떼 생산라인을 방문, 품질경쟁력 확보와 비상관리 체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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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非常)을 뚫고 비상(飛上)하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설 연휴 동안의 짧은 휴식기를 끝내고 첫 생산에 들어간 2일, 울산 현지의 직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초부터 환율급락 등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회사전체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몽구 그룹회장이 공장을 다시 돌리기가 무섭게 전격적으로 현장을 찾은 탓이다.
이날 울산공장에 나타난 정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모습이었다. 휴가까지 반납한 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직원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지만 “사상 유례가 없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직원들의 정신재무장을 촉구할 때는 목소리 톤부터 달랐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급격한 환율하락,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국제유가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는 유례 없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정신재무장으로 비상관리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수출비중이 76%에 달하는 현대차는 최근 급락하고 있는 환율이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큰 위협요인”이라며 “비상관리 체제를 강화하고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최고의 품질확보로 수익성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환율과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겹겹이 쌓인 악재를 헤쳐 나가기 위한 비상관리 체제를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여부 등을 좌우하는 생산현장에서부터 비상경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연휴 직후 첫 생산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울산공장에서 경영현안과 올해 생산계획 등을 보고 받은 후 곧바로 아반떼를 생산하는 3공장과 베타엔진공장, 자동변속기공장, 알루미늄 실린더블록공장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그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품질개선 사례들을 직접 꼼꼼히 챙기면서 품질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설 연휴 중에서 생산라인 점검 등을 위해 특별근무를 실시한 엔진변속기 공장과 보전업무 직원들에게 “구슬땀을 흘려 온 직원들의 노력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큰 힘”이라며 격려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환율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환율이 50원만 하락해도 6,000억원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영향이 크지만 원가절감과 노후장비 개선 등 생산설비 부문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