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준금리 13개월째 동결] 수출기업 채산성 큰타격

환율 급락에 수출물가지수 6년5개월만에 최저

5월 86.8… 전년동기비 8.1% 하락

수입물가지수도 4년여 만에 최저


원화 강세의 여파로 수출물가지수가 6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물가지수의 하락은 기업들이 같은 제품을 팔아도 과거보다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수출 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5월 수출물가지수는 86.80으로 2007년 12월(86.45)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1.6% 하락한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 8.1%나 급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평균 달러당 1,044원55전에서 5월에 1,024원99전으로 불과 한 달 사이에 1.9%나 급락했다.

수출물가지수란 각 산업을 대표하는 총 213개 수출품목의 수출가격을 가중평균한 후 이를 원화로 환산한 것이다. 즉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기업이 지난달과 똑같은 제품을 팔았지만 판매대금을 원화로 바꿨을 때 돈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봐도 우리나라 수출의 중추산업들을 중심으로 물가지수가 크게 내려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출물가지수 중 가중치가 가장 높은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가지수는 5월 63.93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5%나 급락했다. 화학제품 역시 98.25로 전년에 비해 8.4%나 하락했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도 118.05로 전년 대비 4.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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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달러 환율이 5월 평균인 달러당 1,024원 99전에서 최근 1,01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아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에 따른 대비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를 보면 수출 중소기업 94개사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곳이 91.5%에 달했다.

한편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 역시 큰 폭으로 내렸다. 5월 수입물가지수는 95.49로 2010년 2월(95.44)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보다 1.7%, 전년보다 6.8%나 하락한 것이다. 수입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국내로 들어오는 개별제품의 원화표시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으로 시차를 두고 국내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커 결국 수입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두바이 유가는 4월 평균 배럴당 104.63달러에서 5월에 105.62달러로 0.9%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무연탄·천연고무 등 원재료가 전년 대비 6% 하락했고 전기, 전자기기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중간재는 8.3%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6.9%, 2.9%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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