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금리 또 사상 최저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국고채 5년물은 저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2,81%로 전날 기록한 사상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특히 장기채인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2.96%를,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0.02%포인트와 0.01%포인트 하락한 2.99%와 2,97%를 기록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국고채 3년물은 3.74%로 0.02%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국고채가 강세를 보인 것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확대됐음에도 경기침체가 단기간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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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동부증권 채권전략본부장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국고채 매수가 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 불황으로 이어지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저금리가 장기적인 추세가 될 것으로 예상돼 채권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일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낮추고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게 최근 채권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현재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이어서 부담이지만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매수 포지션을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채에 대한 선호 추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최근 보험이나 연기금 등의 자산규모가 늘어나면서 장기채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공급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며 “30년물이 발행 초기여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돼 20년물과의 금리 역전현상도 일정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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