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란때 IMF 역할 아시아 협력체 만든다

아세안+韓·中·日, 금융협력 강화 방안 논의

아시아 국가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할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대신할 별도의 기구가 출범한다. 재정경제부는 2일 권오규 부총리 겸 제정경제부 장관이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세안+3(한국ㆍ중국ㆍ일본) 재무장관회의와 제40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제7차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역내 협력 프로세스 출범 및 외환위기 10주년을 맞아 역내 경제ㆍ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참가 13개국에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 서로 자금을 지원하는 체제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더욱 발전된 형태의 지역금융협력체로 진전시키기 위한 CMI 다자화의 기본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허경욱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아시아에서 IMF와 같은 역할을 하는 별도의 기구가 생기게 되는 셈이지만 각국 의견 조율이 어려워 기구 출범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아시아 채권에 대해 신용을 보증해주는 신용보증ㆍ투자기구 설립과 역내 예탁결제시스템 설립 등 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통상금융센터(CICF), EURO 50그룹 등이 ‘국제통화체제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동개최한 국제세미나에서 만찬 연설을 통해 “아시아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역내 금융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CMI에 의한 양자간 자금지원 체제를 다자간으로 확충하고 역내 자본시장도 발전시켜야 한다”며 “개별 국가의 급격한 환율조정에 따른 역내 경제의 불안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간 통화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아시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실물 부문과 금융 부문의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역내 자본시장의 낮은 효율성은 미국 등 금융 선진국으로 자본을 편중시키고 글로벌 불균형을 심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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