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극복 노사가 따로있나”/라자가구노조 휴일도 잊은 판촉활동

◎휴가땐 현지서 이벤트개최도노동조합이 자사제품 판촉활동에 나서는등 불황탈출을 주도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바로 국내 10대 가구메이커중 하나인 라자가구(대표 김종원)다. 라자가구는 당초 건설업체인 (주)한양의 계열사로 지난 93년 한양의 부도와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 갔다. 그러나 지난 94년 9월 대한주택공사의 출자회사가 된 이후 올들어 지난 2월에는 법정관리에서도 벗어났다. 라자가구는 특히 「따또(따로 또 같이)세대」라는 유행어를 퍼뜨린 주력제품 「남과 여」시리즈의 빅히트로 재도약의 기회를 잡게됐다. 그러나 바닥에 내려앉은 국내 경기, 이에따른 소비위축등의 어려움은 라자가구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수입가구의 시장잠식 또한 복병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 다름아닌 노동조합(위원장 정락헌)이었다. 노조는 회사의 불황탈출에 앞장선다는 방침아래 지난달 27일 노조간부 50여명이 일요일을 반납한 채 서울역, 영등포역등에서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한 여름 휴가기간인 지난 4일부터 9일까지는 하계휴양소가 설치된 강원도 송지호에서조차 판매활성화를 위한 이벤트행사를 개최했다. 노조가 경쟁력강화를 위한 현장개선, 원가절감운동 등 내부적 참여외에 영업현장 지원에까지 나선 셈이다. 이같은 노조의 적극적 협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인지 라자가구 경영진은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구업계의 전반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올 9백16억원의 매출 달성과 함께 18억원의 경상이익을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대로 간다면 라자가구는 법정관리 이후 처음 흑자기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한국노총 인천지부 쟁의부장을 지낸 정락헌 노조위원장은 『경영목표가 달성돼 근로자의 몫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될때까지 근로자 스스로가 자신의 일터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판촉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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