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0월 9일] 중국의 잠재력, 기회로 활용하자

지난 9월 하순 증권업계 대표단을 구성해 중국을 다녀왔다. 1992년 중국 증권시장 설립 때부터 실시한 양국 증권업계 간 상호교류의 일환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중국의 모습은 단순히 놀라움을 넘어 왠지 모를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현재 중국사회는 20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것 같다. 어지러운 뒷골목을 보면 우리의 1960~1970년대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유인우주선 발사 등 그들의 저력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런 중국의 잠재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13억명 거대한 인구는 그 자체가 힘이고 경쟁력이다. 그만큼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 무한경쟁시대ㆍ승자독식시대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첨단 우주 기술에서, 올림픽 등 체육경기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중국 저력의 원천은 역사적ㆍ문화적 자부심에서 나온다고 생각된다. 5,000년의 긴 역사, 4대 발명품 등 훌륭한 문화유산,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중화사상 등은 현재 중국이 내뿜는 힘의 근저일 것이다. 이러한 자부심과 자신감은 ‘만만디(慢慢地)’라는 기질로 나타나는 듯 싶다. 오늘날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는 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그 틈을 중국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미국 갤럽 조사에서 향후 20년 뒤 세계 경제를 선도할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자본시장 분야도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불원간 우리를 추월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리와 인접한 중국은 분명 두렵고 위협적인 존재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거대한 시장을 제공하는 기회의 존재이기도 하다. 중국을 우리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상호 교류 협력을 강화해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문가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증권업협회는 중국 증권업계와 정기적인 교류를 강화하고 있으며 증권회사의 중국 등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 2월부터 이머징마켓지원센터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증권업계가 중국을 이해하고 기회로 활용하는 조그만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에 대해 느낀 두려움이 단지 기우(杞憂)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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