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주 치러진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541만2,000주에 2억9,510만6,6,20주가 몰리며 54.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은 올해 최대 규모인 3조4,000억원이 들어왔다.
상장을 앞두고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두 곳에서 목표주가를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내놓았다. 모두 현대로템의 확정공모가(2만3,000원)보다 43~95%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가 현대로템에 대해 장밋빛 전망과 목표주가를 내놓은 것은 내년부터 실적회복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철도 부문의 수주가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해 내년부터는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10년과 2011년 수주 부진을 보이며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인도ㆍ이집트ㆍ홍콩, 올해 인도에서 수주했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액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산 부문도 파워팩 문제로 양산이 지연됐던 K2 전차가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고 플랜트 부문도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증설에 힘입어 내년부터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2차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로템의 주식 24.8%를 보유한 2대 주주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의 지분매각(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MSPE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기간을 6개월로 정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오버행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고 실적개선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물량이 쏟아져나올 가능 성도 낮을 것"이라며 "내년 실적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배율(PER) 15배를 적용한 목표주가가 3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 2만3,000원 수준에서 충분히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