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23일 '셰일가스와 새로운 지정학'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과 한국·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의 70%를 중동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들 지역으로 에너지를 수출한다면 미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셰일가스 수출은 미국의 아시아 리밸린싱(재균형) 정책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략의 함의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불리는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 채굴을 통해 최근 신(新) 에너지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오는 2017년 즈음 현재 세계 1위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칠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완전자급 및 에너지 순수출국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반해 미국은 지금껏 전략적 차원에서 에너지 수출을 사실상 금해왔는데 이 같은 규제장벽을 풀어 아시아 수출량을 대폭 늘림으로써 이 지역에서의 미국 패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애틀랜틱카운슬의 주장이다.
특히 보고서는 주요2개국(G2)이자 미국의 최대 라이벌 국가로 떠오르는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도 이 전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국도 현재 천연가스 수요의 30%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수입 의존도가 50%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은 미중관계에서 경제적·전략적 측면의 상호 의존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