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돌을 가려서 박영훈의 흑번이 결정되었다. 박영훈이 펼친 포석은 제1국과 똑같은 미니중국식. 상변의 흑7이 그것이다. 상대가 귀에 걸치기 거북하게 만드는 것이 중국식인데 상변의 배석이 바로 그런 형태인 것이다. 흑9부터 제1국과 달라졌다. 그때는 11의 자리 협공이었는데 이번에는 흑9로 높직하게 가고 있다. 사이버오로에서는 오늘도 해설 실이 개설되었다. 오늘의 해설자는 한철균 7단 고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기사회장을 지낸 바 있다. 바둑TV에서는 접바둑을 해설하면서 만담에 가까운 유머로 인기를 높였다. “구리가 요즈음엔 포석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어요. 정말 호방하고 유머좋고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한7단에게 필자가 조크를 던졌다. “유머와 재미라면 그게 바로 우리 한철균 사범 아닌가.” “저야 초심자용이구요.” 백10이 재미있는 착상이었다. 흑11은 박영훈이 오래 생각한 수. 나중에 무얼 그리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참고도의 흑1이하 7로 모양을 정비하는 수순을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이 코스를 채택하지 않은 이유는 백이 8로 넘어가는 것이 보기 싫어졌다는 설명이었다. 백10 이하 12는 중국기원의 소년 기사들이 최근에 연구해낸 패턴이라는 것이 한철균 7단의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