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극은 부부갈등 치유하는 명약"

'부부 쿨하게 살기' 기획·출연…정신과 전문의 김준기 씨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를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기도 한 정신과 전문의 김준기 (가운데)씨.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를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기도 한 정신과 전문의 김준기 (가운데)씨.

“연극은 부부간의 갈등을 해소 시키는 훌륭한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개념의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를 기획, 연기도 하는 김준기 정신과 전문의는 부부간의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연극을 택했다.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회 상담위원과 한국결혼지능연구소 부소장 등 동분서주하는 그가 연극을 선택한 데는 딱딱한 이론으로 훈계하듯 진행되는 교육보다 관객들이 직접 느끼고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어서다. 또 의대 재학시절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며 키워온 문화적인 소양도 한몫 거들었다. 지난해 첫 공연은 연일 만원 사례였다. 20대 연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공연장과는 달리 30대부터 50대의 나이 지긋한 부부들이 객석을 메워 그를 들뜨게 했다. 그는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우리네 정서지만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 중에서는 연극을 보고 왔다는 부부들도 많았다”며 “과학이 정서와 예술의 힘을 빌어 사람을 치료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번 앵콜 공연은 부부치료라는 교육적인 측면보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연극계에는 생소하지만 관객들은 그의 연극을 보고 부부관계 개선 방법과 교육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극은 세계적인 임상심리사인 고트만 박사의 이론인 ‘부부가 행복해지는 7단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극중에서 그는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는 의사역을 맡았다. 전문적인 배우의 연기력을 따라잡지는 못하지만 의사가 직접 무대에 선다는 것에 관객들은 신선함을 느낀다. 그는 “대학졸업 후 연극을 다시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어 지난해에는 죽어도 한이 없을 정도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털어놓았다.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 3월 10일부터 4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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