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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물이 터져 부사관 2명이 크게 다친 사고 원인이 북한의 '의도적인 살상용 목함지뢰'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번 사고를 북한군의 'DMZ 지뢰도발 사건'으로 규정하며 북한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은 우선 지난 2004년 이후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사고 지역인 파주 인근에서 실시할 방침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0일 오후 사건 현장을 방문해 대북 보복 의지를 다졌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도 이번 사건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나서 남북한 간 긴장이 한층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이날 DMZ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 잔해물이 북한군의 목함지뢰와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북한군이 DMZ 안의 군사분계선(MDL)을 440m나 남쪽으로 넘어와 목함지뢰를 매설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작전병력을 해칠 목적으로 적이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하다"며 "(북한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를 한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유보 중인 최전방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일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2004년 6월 남북 합의로 중지되자 방송시설을 철거했으나 2010년 3월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재개 방침을 세우고 실제 방송은 유보한 상태다.
군 일각에서는 목함지뢰가 매설된 곳에서 930m 떨어진 북한군 비무장지대 초소(GP)를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한미군 측에서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올 들어 북한군이 DMZ 내 활동을 강화하는 특이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도 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