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 대기업 공세에 '고사위기'

신규 입찰 물량중 80% 대기업이 잠식<br>하청 받기위해 덤핑수주… 수익성 악화


중소업체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승강기 유지보수시장에 대기업인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가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승강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조시장에 이어 유지보수시장이 새로운 수익시장으로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승강기 유지보수 신규입찰 물량 중 80% 이상은 대기업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선정될 만큼 대기업들이 유지보수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들이 고사위기에 빠져있다. 국내 승강기 유지보수 시장은 대략 5,000억원 규모로 이 중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500억원 선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시장점유율이 10%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제대로 영업활동을 하는 업체가 한 때 1,000여 개에서 현재는 600여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화공단의 한 승강기 유지보수업체 사장은 "승강기가 매달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받도록 법제화될 만큼 승강기 유지보수 시장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는 까닭에 유지보수시장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같은 까닭에 브랜드를 앞세워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소 업체들이 수주 경쟁에서 참패하며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대다수 대기업 승강기 제조업체가 제조부터 유지보수까지 일괄서비스를 내세워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중소 업체들에게 하청을 주는 시장풍토가 정착화 되는 시장상황으로 인해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가 고사할 수 밖에 없는 시장상황까지 악순환 되고 있다. 중소 업체들간 하청을 받기 위한 과당경쟁으로 덤핑 수주 등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등 중소업계가 더욱 설 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또 다른 한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더 낳을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이 같은 시장풍토를 조성하고 있다"며 "사실 대기업이 제공하는 종합유지보수는 결국 상당부분을 중소 업체들에게 하청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중소 업체들이 제공하는 동일한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20% 이상 비싼 비용을 부담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승강기보수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승강기 제조업들이 보수유지 물량을 수주한 뒤 중소 업체들에게 싼값에 하도급을 주는 식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중소업계가 설 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까지 혼탁해지는 악순환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