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안전문제 없고 손실 크다" 무작정 미루기 어려워져

■서울시 왜 승인했나

"안전사고 나면 승인 취소" 조건 달아 반대여론 달래

하루 최대 20만명 이용… 주차문제 최대 숙제로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저층부의 층계구역에 대한 내부 마무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욱기자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4개월간 고민한 끝에 2일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이 임시개장 조건을 갖췄다고 통보했는데도 서울시가 전례 없는 시민 견학 행사(프리오픈)까지 운영하며 결정을 미룬 것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임시개장을 허가한 뒤 인명피해를 동반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서울시가 져야 하기 때문에 정책 당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사이 롯데 측은 5월 임시개장을 전제로 뽑아놓은 직원들의 인건비 지급 등과 영업을 하지 못해 생긴 손실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특수를 기대했던 추석 연휴 전 개장도 미뤄지면서 롯데 측의 손실은 더 불어나게 됐다. 서울시가 다 지어놓은 건물을 반년 가까이 놀리도록 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결국 서울시는 완성된 건물을 비워두면 사회적 손실이 적지 않은데다 전문가들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여서 승인을 무한정 미루기도 어려운 처지로 몰렸다. 시 관계자는 "시와 시민자문단 내부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이제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과 사고위험과 여론을 고려해 끝까지 미루자는 입장이 전날까지도 팽팽히 맞섰다"며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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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시는 조건부 승인이라는 카드를 내밀어 승인허가를 반대하는 여론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공사장·건축물 안전, 교통, 석촌호 수위 등 4대 분야에 문제가 발견되면 언제든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롯데도 안전 문제와 교통혼잡 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하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롯데 측이 저층부 개장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교통이다. 개장 이후 하루 최대 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하면 제2롯데월드 주변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서울시는 이날 저층부 사용을 승인하면서 주변 교통상황이 나빠질 경우 주차장 폐쇄는 물론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시는 주변 교통체증의 해결을 위해 주차장 규모를 제한하고 있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촌호 수위 저하의 원인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논란이 잠복돼 있는 상태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5월에는 또 한 차례 논란이 될 수 있어 서울시와 롯데 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서울시의 승인요건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위험이 증가하면 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 금지, 사용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도 들어가 있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막는 것도 과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도로함몰사건들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 연구에서 석촌호 수위 저하가 공사와 관계 있다는 결론이 나면 즉각 그에 대한 대책을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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