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능성 섬유소재업체 벤텍스는 독창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섬유업종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이자 사양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이 회사는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 시장의 통념을 바꿔놓았다. 1초 만에 마르는 섬유, 발열 섬유, 아토피 예방 섬유, 지방분해섬유 등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기술을 선보여 의류업체 등 고객들이 벤텍스를 먼저 찾도록 한 것.
또 자체 개발한 기능성 섬유를 아웃도어 의류에만 적용하지 않고 캐주얼·정장 등으로 확대하고 발열스프레이 등 다른 분야에도 진출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기업과 자사의 특화기술 수출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안정적인 로열티 수입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원액기의 대명사 휴롬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펼쳐 해외시장 과녁을 명중시켰다. 한때 중국산 짝퉁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지만 애초에 추격을 거부하는 기술력과 탄탄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중국시장 등에서 갈수록 매출이 늘고 있다.
휴롬은 아예 중국 진출 처음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폈다. 당장 가격을 낮춰 매출을 올리기보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고 부유층을 타깃으로 조금씩 시장을 넓혀 나갔다. 이렇게 브랜드 전략에 성공한 휴롬은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20∼30%가량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마의자 전문업체 바디프랜드는 창의적 발상으로 없던 시장을 만들었다.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해 올 3·4분기까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비결은 안마의자가 중·장년층 전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30~4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잡은 데 있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에 모바일 스마트기기를 접목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다이어트 기능 등을 갖춰 젊은층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에몬스가구는 업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직원 수도 10% 이상 늘렸다. 소비재 시장 부진,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부정적인 여건 속에서 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디자인과 품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에몬스가구는 과거 호황을 누릴 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디자인연구소를 세우는 등 꾸준히 내실을 다졌다. 가정용 가구와 특판시장에서 성장세를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이미 지난달 올해 목표 매출액을 넘어섰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잘 나갈 때 현실에 안주하며 돈벌이에만 급급한 기업, 하나의 시장에만 집중한 기업들은 경기침체가 오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작은 기업일수록 세계 어디서도 밀리지 않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과 제품을 늘려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