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공 기업은 과거 경험에 새기술 접목

경쟁의 기술<br>수잔 버거ㆍMIT 산업성과센터 지음 / 청림출판 펴냄


기회와 위험이라는 양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분명한 것은 FTA 협정이 타결된 이상 우리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무한 경쟁 물결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시장으로 단일화되고 있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 기업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지닌 경쟁 상대와 마주하게 된다. 전 세계 기업과 동등하게 맞서야 하는 경쟁 시대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 MIT대 정치과학부 교수인 수잔 버거는 세계화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500여개 기업의 사례들을 분석했다. 수잔 버거는 현대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세계화라는 외부 요인이 아니라 기업이 어떤 전략을 채택하느냐, 어떤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세계화 시대 경쟁력을 키워주는 전략은 어떤 것일까.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때 우선하는 것은 결국 실력이다. 스스로 최고의 실력을 갖추거나 강력한 능력을 지닌 다른 업체에 부품을 아웃소싱하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성공하는 기업은 세계화를 통해 얻은 기회를 자신들의 전략에 접목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유산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과거의 경험에서 얻는 자원인 기업의 유산, 역사, 역량에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새 방법을 채택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세계화의 가장 큰 흐름 중 하나인 노동력이 저렴한 곳으로의 생산기지 이전도 문제 해결의 만능열쇠는 아니라고 본다. 임금이 낮고 공장에 최신 설비를 갖췄다 해도 근로자 생산성이 낮다면 공장을 가동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최고 기업 대열에 설 정도로 강한 경쟁력을 갖췄다 해도 항상 승리할 수 많은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세계 각지의 경쟁 상대와 비교해 자신의 기업이 경쟁력 우위에 있는 분야나 제품만 선택하는 영악함도 지녀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수많은 생생한 사례들이 국내 기업들에 타산지석의 지침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