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국영석유화학회사인 난싱(藍星)그룹이 선정됐다. 중국업체가 국내자동차회사의 인수주체로 나타나기는 사상 처음으로, 각종 분야에서 한국을 급속히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 자동차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지난 99년8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주인을 물색해왔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16일 매각주간사인 삼일Pw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난싱그룹을 지정해 줄 것을 권고함에 따라 이번 주중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난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한 후 2,3개월의 정밀실사를 거쳐 내년 1ㆍ4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일Pwc는 이날 채권단에 대한 사전 설명회에서 입찰제안서를 낸 국내외 자동차업체 가운데
▲인수제안가격 및 조건
▲종업원 고용보장
▲국내생산설비 활용도
▲시장개척 등 시너지효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난싱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난싱그룹은 지난 1984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화학공업 그룹으로 자동차 부품과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중차그룹`을 포함해 100여개 기업을 계열로 두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와 합작해 베이징현대자동차의 리어범퍼 납품회사인 `북경모비스 중차`를 운영하고 있다.
난싱그룹이 써낸 인수가격은 현 시가 수준인 주당 1만1,000원선이며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차 지분 55.4%의 대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난싱그룹은 인수제안서를 통해 2010년까지 7억 달러를 투자해 쌍용차의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을 보강하고 중국내에도 3억 달러를 투자해 `중차그룹`의 A/S망을 1만여 개로 늘리는 등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쌍용차 근로자의 고용보장과 기존 노조와의 임단협 준수는 물론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키고 경영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