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 22개 종목 예비주문 경쟁률 평균 0.56대 1 접수종목도 6개뿐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50%로 대폭 확대된 11일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입 규모는 3천5백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이 1천1백19억원을 순매수한 지난 11월3일(6차)과 3천3백억원을 순매수한 지난 95년 7월1일(2차)에 이어 역대 한도확대 첫날 자금유입 규모가 세번째로 저조한 수준이다.
1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들은 사자 3천9백20억원, 팔자 4백17억원으로 3천5백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한도가 소진돼 추가취득이 가능한 22개종목을 대상으로 예비주문을 받은 결과 외국인들의 유입가능 자금규모는 3천3백34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실제 유입된 자금은 추정치를 소폭 웃돈 것에 그친 것이다.
특히 22개종목중 그나마 예비주문이 접수된 종목은 6개종목에 불과했는데 SK텔레콤이 5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5개종목은 1대1에도 크게 못미쳤다. 종목별 예비주문 경쟁률은 ▲포철 0.9대1 ▲서흥캅셀 0.1대1 ▲삼성전자 0.07대1 ▲에스원 0.02대1 ▲LG전자 우선주 0.01대1 등이다.
이날 예비주문의 평균경쟁률은 0.56대1에 그쳐 그동안 가장 부진했던 지난 11월3일 6차한도확대때의 1.9대1에 비해 경쟁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외국인들은 예비주문때 SK텔레콤에 대해서만 상한가에 주문을 냈을 뿐 나머지 종목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보합권이하로 매수주문을 내는데 그쳤다.
이에대해 증권사 국제영업 관계자들은 『원화환율이 계속 급등하는 등 환율불안이 외국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다 어차피 50%로 한도를 확대했기 때문에 환율이 진정된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외국인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금까지 한도확대 당일의 외국인자금유입 규모는 ▲1차(94년 12월1일) 6천3백59억원 ▲2차(95년 7월1일) 3천3백억원 ▲3차(96년 4월1일) 6천5백96억원 ▲4차(96년 10월1일) 4천9백29억원 ▲5차(97년 5월2일) 6천1백16억원 ▲6차(97년 11월3일) 1천1백19억원 등이었다.<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