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법당국의 뮤추얼펀드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뮤추얼펀드의 부정 거래를 조상 중인 엘리엇 스핏처 뉴욕 검찰총장은 4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 “지금까지 뮤추얼펀드와 IPO 부정 관행을 연결해서 조사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IPO 시장에서도 부정행위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활황기인 90년대 말 투자은행들이 자사가 맡은 IPO와 관련 특정 고객들에게 유리한 조건에 IPO주를 특혜 분양한 이른 바 `스피닝(Spinning)`을 일삼아 왔다는 것은 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 전문가들은 뮤추얼펀드는 거래량이 많아 투자은행들이 특히 신경써 온 고객이라 점에 비춰 검찰이 조사에 들어갈 경우 관련 부정이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램 엠마누엘 일리노이주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펀드 업계 경영진들이 스피닝에 참여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스피닝이 90년대 말 월가의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 마감후 거래(Late trading)` `단타 거래(Market timing)` 등에 초점이 맞춰졌던 뮤추얼펀드의 불법 및 부정 거래에 대한 조사가 IPO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조사의 책임자가 스핏처 총장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스핏처 총장은 지난해 월가 투자은행들이 자사가 투자한 업체에 대해 실제보다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 투자자들을 오도한 관행과 IPO 관련주 특혜분양 비리를 파헤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