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증시가 횡보하면서 실적이 크게 뛴 기업들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며 국내 증시도 선진국증시와 동조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3.6%로 올해보다 0.7%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스피100종목의 주가수익률도 덩달아 뛰어 국내 증시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 개선되면서 시장에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적 완화(QE) 등 재정정책이 없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은 실적이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실적추정치가 있는 6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게임주의 영업이익 성장이 가장 돋보였다.
게임주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 종목은 조이시티다. 조이시티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60.61% 늘어난 628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7억원)보다 2,675.84%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5억원 손실로 예측된 순손실도 18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이시티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게임인 프리스타일과 올해 4월 프리스타일 풋볼이 순차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상용화되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해 온라인 게임매출은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35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메이드도 실적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위메이드는 올해 영업이익이 53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95억원)보다 174.16%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해외는 일본법인의 자체 서비스와 플랫폼 라인의 후속작 출시, 중국 텐센트-페이스북 등을 통한 글로벌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위메이드는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라인, 해외 앱스토어 등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면서 게임 노출을 늘릴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업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컴투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1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9.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게임빌도 201억원의 영업익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29.63%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엔터주의 실적도 크게 개선된다. 에스엠은 올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32.22% 증가한 3,688억원, 영업이익은 40.07% 늘어난 71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영업이익이 32.11% 늘어난 256억원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역에 편중된 연예기획사들의 해외 매출이 올해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확대될 것"이라며 "에스엠은 중국에서 신인그룹 엑소(EXO)의 성공적 안착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만들어지고 와이지는 올해 빅뱅 등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더해 워너·이하이·악동뮤지션과 같은 신인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주가가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이 금지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들의 실적도 뛸 것으로 조사됐다. 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가 매출액이 19% 이상 늘어난 1조2,258억원, 영업이익은 39%가량 증가한 1,37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고 루멘스도 영업이익이 26% 증가한 4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열전구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LED조명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안정되면서 서울반도체와 루멘스 등의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던 모두투어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모두투어는 올해 매출액이 1,7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5%,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37.67% 증가할 전망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저가항공사들의 노선이 증가하며 해외여행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모두투어의 매출이 성장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 흑자전환 예상되는 건설·태양광주도 관심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가운데서도 건설주와 태양광주는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건설주는 최근 몇 년간의 업황 침체 속에 저가 수주한 물량이 수익성을 악화시켜 어닝쇼크를 내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태양광주도 중국의 폴리실리콘 저가공세와 공급과잉 우려에 시달렸다.
올해부터는 소외됐던 건설·태양광업체들의 업황이 개선되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보일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OCI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지난해 대규모 어닝쇼크를 보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개선이 눈에 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067억원으로 지난해 9,026억원 영업손실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어닝쇼크로 지난해 7,136억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던 GS건설도 올해는 1,891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OCI의 실적 개선도 주목할 만 하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OCI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549억원으로 지난해(-321억원)보다 크게 늘며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종목들은 실적기대감뿐만 아니라 현재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크다"며 "특히 상장사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증시에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