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아이칸, KT&G 인수보다 중장기 보유후 매각"

KT&G 우호지분 최대 39.9%, 아이칸은 15.99%…외국인 유동주 44.07%가 관건

칼 아이칸이 KT&G를 적대적으로 인수하기 보다는지분을 중장기로 보유해 압박한 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다음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2일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아이칸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나리오로 ▲3월 주총에서 의견관철 실패후 단기 매각▲중장기 보유를 통한 압박후 지분 매각 ▲적대적인 인수합병(M&A) 등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3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아이칸의 과거사례를 감안할 때 KT&G의 지분을 중장기로 보유해 KT&G를 압박한 뒤 팔아버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이칸이 이번 주총에서의 의견관철 여부를 떠나 추가지분 매입, 우호세력 추가 확보 등을 통해 경영진을 압박해 소기의 목적(주가상승 등)을 달성한 뒤지분을 KT&G측에 매각하는 `그린메일'을 선택하거나 시장에서 지분을 팔아치운 후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이칸이 3월 주총에서 의견관철에 실패해 KT&G 지분을 단기 매각하는 시나리오의 경우 그동안 아이칸의 투자성향으로 미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아이칸이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KT&G는 국내외에서 기업지배구조가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고 외국계 증권사들도KT&G의 기업지배구조나 경영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들이 경영권 변동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 보고서는 기업은행(5.85%), 우리사주조합(5.75%), 다른 국내투자자(16.64%), 재팬타바코(1.76%) 지분 등을 합친 KT&G측 우호지분은 30.0%에 이르고 자사주 지분 9. 94%를 우호세력에 매각하면 우호지분이 39.9%까지 가능한 만큼 아직까지는 KT&G측우호세력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아이칸측의 KT&G 지분은 표면적으로는 6.59%이지만 타임워너에 대해 공동대응을하고 있는 프랭클린 뮤추얼 어드바이저스(7.14%)나 해리스 어소시에이츠 (1.14%),뉴튼 인베스트먼트, 지네시스 인베스트먼트, 밸류 파트너스 등의 헤지펀드(1.12%)등의 우호지분을 합치면 15.99%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하지만 KT&G의 외국인지분은 60%가 넘기 때문에 아이칸에게 우호적인 투자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약 44.07%의 행보가 관건이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메릴린치, 리먼 브라더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아직까지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KT&G의 상황은 기업지배구조가 문제됐던 SK-소버린 상황과는 다르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하지만 이들 외국계 증권사는 양측의 지분경쟁 및 주주가치를 높이는 경영강화등이 예상돼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 후 일부 해외언론에서 한국의 반(反) 외국인정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의 외국인 동등대우원칙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경영권 경쟁시장의 활성화는 적극 유도하되 이번 사례의 경과와 문제점 등을면밀히 점검해 필요하면 M&A관련 규정의 개선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