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증시 “본격랠리” 기대감

일본 증시에 봄이 오나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2일 8,500선을 상향 돌파하며 3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 한달 동안 7.6% 오른 상태. 한달 상승 폭으로는 1999년 6월 이후 최대다. 특히 최근 일 증시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랠리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일부에서는 닛케이가 20년래 최저치의 수렁에서 벗어나 드디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발 훈풍, 엔화 약세 등 호재 만발=닛케이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8,500선을 넘어선 2일 캐논, 도쿄 일렉트로닉스, 소니 등 수출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 주말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제조업 지수의 개선 소식으로 해외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 또 일본 중앙은행(BOJ)이 엔화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 한달에만 3조 9,000억엔(326억 달러)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달 1달러당 115엔까지 치솟았던 엔화가치는 이날 한달 래 최저치인 119엔에 거래됐다. 일본 경기 침체인 주범격인 은행 주가의 약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근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금융상이 “고이즈미 정부가 2년 안에 일본 은행 부실채권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언한 것도 일본 금융업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말 마감된 일본 주요 7개 채권 은행들의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1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 너무 떨어졌다, 외국인 매수세로 대세 상승론 부상= 최근의 닛케이 랠리는 일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무엇보다 큰 힘이다. 지난 6주간 도쿄 증시에는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최근의 소폭 회복세에도 불구, 2000년 4월의 2만선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저가 메리트는 상당 기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본의 주가가 세계 여타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일본의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의 경우 주가 수익비율(PER)이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10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한 예로 꼽았다. 이와 관련, 같은 날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현재 일본 증시는 바닥시점에 도달했다”며 “주가는 지금부터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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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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