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락 경계심리 조정양상 띨듯▷엔고 따른 경기전망◁
엔화 강세가 가속화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15엔대로 떨어졌다. 이는 97년 1월10일(115.30엔)이후 최고치이다. 이로써 엔화는 4월29일 1백26.95엔에서 열흘만에 11엔가량(약 10%) 급상승했다.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위한 일본정부의 엔화상승 유도 발언으로 촉발된 이번 엔화강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난해 88년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함에 따라 고달러정책을 지속할 수없고, 일본도 경제가 3개월째 호전 추세를 보이면서 재할인율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미·일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엔화강세 흐름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일본 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철강, 조선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엔화 연동형 경제」라고까지 불린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엔화강세로 인한 수입 증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의 경우 자본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수입도 증가하게 된다. 즉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입 증가율때문에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상쇄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림>은 과거 수출과 수입 증가율 추이를 엔화 환율대 별로 평균한 것인데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1백10엔대부터는 수출증가율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그러나 수입 증가율은 그 이상으로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결과 수출입 증가율 갭을 보면 95엔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수입증가에 의해 완전히 상쇄되고 있다.
아직도 4월의 무역수지 절대 규모는 15억달러로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4월중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7% 늘어났고, 수입은 1.6% 증가에 그쳐 엔화강세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수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최근의 급격한 엔화강세가 경기회복의 신호로 여겨진다. 모처럼만에 다가온 엔화 강세를 경기 회복의 기회로 돌리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재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유발 효과를 극소화함으로써 무역수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국내 금리 동향과 전망◁
지난주 시중금리는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을 바탕으로 엔화강세의 영향으로 5월초의 하락세를 유지하였다.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통화관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재정자금 유입과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자금 운영으로 시중 유동성이 여유를 보이며 콜금리는 12%대로 재진입하였다. 또한 물가 안정세(4월말 소비자 물가지수:전년동기대비 4.3% 상승) 지속에다 통화증가율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통화환수 우려가 약화되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이 열흘만에 10%급상승하는등 엔화 강세가 가속화되면서 외환시장의 안정과 더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번 주 시중금리는 단기간의 급격한 금리 하락에 대한 경계심리로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시장의 안정, 엔화강세 지속등 하락요인은 여전하나 미발행 회사채 물량이 많이 남아있어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데다 단기 급락에 따른 경계심리가 금리의 추가 하락을 제약할 전망이다.<제공:현대경제사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