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파워 경제인] "오지 봉화서 신성장동력 태양광 일궈냈죠"


티앤솔라가 태양광 모듈을 납품해 경북 봉화군에 조성된 4㎿급 태양광 발전소. 이 발전소에서는 하루 1 2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사진제공=티앤솔라

“5년 후면 태양광의 전기 생산원가가 다른 화석연료와 비슷해 질 겁니다. 그러면 태양광산업은 더욱 급팽창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오지’중 한 곳인 경북 봉화. 이곳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티앤솔라 김용균(49ㆍ사진) 대표는 태양광 산업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산업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초기 투자비로 인한 높은 생산원가였다”며 “기술발달로 ㎾당 전기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투자비가 줄어들면서 머지않아 태양광과 다른 화석연료의 생산원가가 비슷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탄소배출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력발전소를 더 이상 지을 필요가 없어지게 되므로 태양광 산업은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앤솔라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짧은 기간 고속성장을 이뤘다. 반도체 및 LCD 장비 제조업체인 톱텍이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을 위해 티앤솔라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 그 후 2년만인 지난해 티앤솔라는 연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생산된 모듈중 90~95%가 해외로 수출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60~7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태양광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 삭감으로, 산업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티앤솔라의 주력 생산 제품은 태양광 모듈. 폴리실리콘-잉곳-웨어퍼-태양전지(솔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발전의 맨 마지막 단계인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티앤솔라의 태양광 모듈은 경북도가 지정하는 우수 상품인 ‘프라이드(PRIDE) 상품’에도 이름을 올려 프라이드 사업단으로부터 시장조사,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티앤솔라가 단기간에 고속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오랜기간 시장분석과 기술분석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했고, 초기부터 제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많은 해외 고객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또 업계 최초로 태양광 모듈 전 생산라인에 대한 국산화를 이뤄 원가경쟁력을 높인 것도 큰 요인이었다. 모기업인 톱텍을 통해 설비 국산화를 이뤄 수입 장비를 활용하는 것에 비해 경비를 30~40% 경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티앤솔라의 현재 연간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60㎿ 규모로, 다음달부터 증설된 라인이 가동되면 100㎿로 늘어난다. 회사가 오지에 있어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우수 인력은 회사가 어느 곳에 있는지 보다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먼저 본다”며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R&D)인력은 모두 회사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다. 티앤솔라 모듈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효율성.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할 때의 효율이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태양광 모듈 중 가장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팽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 내수 시장이 취약하기 보니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수가 기본이 돼야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며 “점진적인 내수시장 확충 및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내년 매출 1,000억원, 2015년 2,000억원을 달성하고 기업공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태양광은 해가 뜨는 이상 활용할 수 있는 ‘영원한 에너지’”라며 “친환경 에너지 개발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20년 이내에 자연과 상생하는 발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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