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리듬을 구하다

제3보(32~52)


백32는 행마의 리듬을 구한 수. 흑이 가에 받아주면 계속해서 나에 눌러 흑다까지 굴복시킬 예정이다. 흑으로서는 그 굴복이 싫으므로 실전보의 33에서 39까지로 역습을 하게 마련인데 백은 그 역습을 기다려 38,40으로 자체 정비를 하는 데까지가 예정 코스인 것이다. 백 2점(32와 36)은 떨어져나갔지만 아직 흑진 속에는 약점이 남아 있다. 곧 실전보에 나타나는 백42의 침입이 그것인데 그것을 위빈도 예견했지만 그렇다고 우상귀를 후수로 지킬 수는 없으므로 41에 달려가고 본 것. 흑43의 빈삼각은 최선의 응수였다. 참고도1의 흑1로 막는 것은 백2,4를 당해 크게 망하게 된다. 흑51까지는 외길 수순. “백이 크게 이득을 취한 것 같지만 흑도 별로 불만이 없을 겁니다. 20집 이상의 확정지가 생겼으니까요.”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은 백성호9단이 하는 말이었다. 백성호는 1956년생. 지난날 도전5강의 일원으로 용명을 떨친 바 있지만 지금은 본선 무대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36명의 9단 가운데 서열은 10위. 백성호의 해설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52가 철썩 놓였다. “거기까지 쳐들어오는 수가 있나요?” 백성호가 잠시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참고도2의 흑1로 차단하면 백2,4로 패를 내는 수단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