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수난의 외국계 은행장들

파업에 고개 숙이고… 노조원 저지에 문전박대…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파업 장기화와 관련한 사측의 입장을 밝히기 전에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외국계 은행장들이 수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고 있고 고배당으로 콧노래를 불렀던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배당에 성난 노조원들의 저지로 문전박대를 당했다. 힐 행장은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은 포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조가 해외 원정길에 오른 상황에서 사측이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파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 원정투쟁단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 국제 문제로 떠오르면서 은행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클레인 행장은 지난 1일 고액배당 결의 이후 휴가와 해외출장을 겸해 3주간 해외에 머물다 이날 본점으로 출근했지만 노조원들의 저지로 인근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클레인 행장은 금융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의한 뒤 장기외유를 떠나 금융권의 눈총을 받았다. 외환은행은 이 기간 중 론스타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9,738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했고 서울 고등법원에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사건 파기환송심이 열려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법정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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