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전략물자 공급으로 남에 신뢰표시/상호이익땐 어떤분야든 합작 가능성북한산 나프타의 반입은 민간차원의 남북경협이 고부가가치 제품에다 북한이 전략물자로 지정한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을 끈다. 이는 앞으로 남북경협이 상호 이익이 된다면 정치적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경협은 정치·군사적인 요인에 의해 희비를 달리해 왔으며 이것이 남북경협을 결정짓는 요인이었다』면서 『이번 LG의 나프타 반입은 북한이 군수물자이더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호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내줄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업계는 이번 나프타 도입을 계기로 남북경협이 더욱 활성화되고 품목도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군수물자인 나프타를 남한에 공급하는 것은 그만큼 남북경협에 신뢰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도입을 계기로 남북경협에서 LG그룹의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류 임가공, 컬러TV 생산 등에 이어 석유화학 관련분야로 경협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LG가 다른그룹에 앞서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의 이번 나프타 도입은 북한 경수로에 LG가 경유를 지원한데 따른 북한의 보답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정제사업은 남·북한 모두 전망있는 사업으로 손꼽고 있고 북한도 이 사업의 합작을 위해 다각적인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어서 LG와 북한과의 석유화학 관련분야 경협은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