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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강달러 베팅 상품 노려볼 만

김만동 우리투자증권 대치WMC센터장


2,000포인트 초반에서 한 해를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연말에도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증시를 3거래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주식시장을 돌이켜보고 내년 투자방향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시장참여자들은 연초의 '뱅가드 펀드 벤치마크 변경'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뱅가드 상장지수펀드(ETF)는 한국 주식시장을 기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운용기준을 변경함에 따라 6월 말까지 9조4,000억원가량을 매도했는데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하락했다. 6월 한 달 그 짧은 기간에만 무려 220포인트나 떨어졌다.


'미 양적 완화 축소'도 빠질 수 없는 이슈다. 최근 들어서야 이에 대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했으나 이것은 그 규모와 일정이 정해지기 전까지 하루는 호재, 하루는 악재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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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슈는 미 양적완화(QE)와 더불어 '아베노믹스와 엔저정책'이다. 일본 경기부양을 위한 아베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엔·달러 환율은 현재 104엔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주지 않을 수가 없는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시점에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경제에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보다 일본의 엔저 가속화가 더 우려스러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위의 3가지 이슈 중 QE 축소와 엔저는 2014년에도 우리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은 틀림없으나 내년에는 미국 및 유럽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좀 더 적극적인 자산 운용계획을 세울 필요도 있을 것이다. 내년 코스피지수의 고점은 2,350포인트 수준으로 본다. 그 근거로는 첫번째 한국의 경우 내년 세계경제의 회복이라는 지렛대 효과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중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 번째는 국내에 대한 외국인 금융투자 증가율이 다른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고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미국의 테이퍼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시장이 긍정적인 환경에 놓인다고 해도 주식시장에서의 리스크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분산투자이며 분산도 자산분산 및 시간분산이 병행돼야 한다.

글로벌 경제 회복의 큰 틀 속에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및 강달러 기조에 발맞춰 가격분할 매수 투자기법을 구사하는 투자상품이나 변동성을 잘 관리해나가고 있는 롱쇼트펀드 및 적립식펀드 등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2014 갑오년에는 보다 효과적으로 자산관리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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