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를 빙자해 점거농성파업 사태를 유린한다면 아름다운 연대는 실종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노조의 장기 공장 점거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이경훈(사진) 노조위원장이 30일 노조유인물을 통해 "그동안 현대차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금속노조 등 3자 대표의 특별교섭 의제가 3번이나 번복된 이유도 외부세력이 부추긴 것"이라며 "조합원으로 신분을 속이고 현장에 들어온 외부인을 본격적으로 색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이 위원장이 농성 조합원 면담을 위해 울산1공장 투쟁현장을 찾았을 당시 멱살잡이를 한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조합원이 아닌 외부세력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유인물에서 또 "파업을 시작했던 15일 이후 조합에 가입한 후 농성장에 몰래 들어와 비정규직 노조원들과 함께 활동을 해왔다"며 특히"최근 점거농성장에서 발견된 시너 등 인화물질을 포함해 쇠파이프를 깎아 만든 죽창 등 무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무기와 시너 등을 수거했지만 착찹한 마음"이라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파업투쟁이 왜곡되지 않도록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비정규직 노조원 300여명은 이날 오전8시께 또다시 싼타페와 베라크루즈ㆍ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의 생산라인 기습 점거를 시도해 사측과 마찰을 빚었다. 이로 인해 2공장 생산라인이 1시간가량 생산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2공장에서 이날 33대의 생산차질과 6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30일까지 생산차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