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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민병덕 국민은행장 “현장이 더 좋다” 취임후 전국 지점 2번 돌아

“은행장은 직원 등 두드려주는 역할 행장실에 있을 이유 없어”...직급 관계없이 의견 수평 교환 아이디어 뱅크보드에도 관심

“현장이 더 편합니다.” 민병덕 행장은 집무실보다 영업점을 더 편하게 느낀다. 은행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민 행장은 직원들과 고민거리를 함께 나누고 영업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게 은행장의 제1 임무라고 생각한다. 행원으로 들어와 지점장, 지역본부장, 부행장을 다 거쳤기 때문에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도 그가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이유다. 인터뷰 당일에도 오후에 부산 지역 지점 방문일정이 잡혀있었다. 민 행장은 “정책은 유능한 부행장과 부장들에게 맡기고 행장은 직원들 등을 두드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행장실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점에 나가 보면 행장을 처음 보는 직원들도 있고 몇 년 만에 행장이 지점에 방문했다는 곳도 있다”며 “직원들과 사진도 찍고 문제점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민 행장은 “취임 후 전국 점포를 2번 돌았다”고 소개한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전국을 돌며 점포장 1,100여명을 대상으로 ‘캔 두 스피리트(Can Do Spirit)’ 결의대회를 열었다. 작년 11월에는 전국 영업점 직원 3,200여명을 대상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전국순회’를 했다. 올해도 1월 중순부터 전국 점포장 1,000여명을 대상으로 CEO 전국순회행사를 벌이고 있다. 개인 및 기업 우수거래고객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 행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듣기 위한 ‘아이디어 뱅크 보드(Idea Bank Board)’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 보드’는 분기에 한 번씩 경영진과 직원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만나 은행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장이다.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경영진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의 얘기를 듣는데 적합하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작년에는 ‘고객입장에서의 새로운 영업활성화 방안’, ‘고객이탈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올해 2월에 열릴 회의에서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민 행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그는 작년 11월 지점장들에게 짐 콜린스가 쓴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를 나눠줬다. 이 책은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직원들이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었다”는 게 민 행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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