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차시장에 ‘오너 드라이버’ 시대를 열었던 현대차의 그랜저XG가 7년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현대차는 그랜저(프로젝트명 TG)의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에 따라 그랜저XG의 생산을 오는 8월부터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그랜저XG는 현대차가 4,600억원을 들여 지난 98년 10월 선보인 모델로, 전문가 집단이나 고소득 젊은층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회사측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내수 30만7,710대와 수출 11만7,271대 등 모두 42만4,981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그랜저XG는 국산 대형차의 개념을 바꾼 모델로, 오랜 기간 인기를 독차지해 왔다”며 “하지만 단종 이후에는 후속 그랜저가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18일 출시 이후 한달새 3,300㏄급 L330 모델이 8,516대나 팔렸으며 2,700㏄급 Q270 도 1만2,358대의 계약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