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길 잃고 헤매다 100년 산삼 '횡재'

50대 회사원 덕유산서 발견 "좋은 일에 쓰겠다"

산길 잃고 헤매다 100년 산삼 '횡재' 50대 회사원 덕유산서 발견 "좋은 일에 쓰겠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박모씨가 지난 2일 혼자 전북 무주의 덕유산에 올라 길을 잃고 헤매다 발견된 천종산삼. (서울=연합뉴스)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산삼 마니아가 탈진 상태에서 100년이 넘은 산삼을 발견하는 횡재를 했다. 5일 한국산삼연구협의회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 사는 박모(50ㆍ회사원)씨는 지난 2일 혼자 전북 무주의 덕유산에 올랐다가 길이 75cm, 무게 57g짜리 산삼 1뿌리와 작은 산삼 4뿌리를 캤다. 박씨가 발견한 산삼은 1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종산삼으로 가격이 1억 원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게 협의회 쪽 설명이다. 박씨가 산삼을 발견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아침 일찍 산에 올랐다가 산 중턱에서 작은 산삼을 발견하고는 흥분한 마음에 다른 산삼을 찾으려고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만 것. 구름 낀 산 속에서 5시간이나 헤매다가 거의 탈진상태에서 잠시 쉬려고 큰 나무 아래 주저앉았다가 우연히 근처에 있던 산삼을 찾아냈다. 박씨는 "눈 앞이 가물가물하던 상황에서 마치 거짓말처럼 산삼이 나타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격일제로 근무하는 박씨는 7년 전 취미 삼아 등산을 시작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산삼에 매력을 느꼈고 이젠 거의 전문가 수준이 됐다. 산삼을 발견하면 주머니를 채우기보다는 좋은 일을 먼저 생각한다는 박씨는 작년에도 산삼을 팔아 독거노인들에게 김장을 담가 주고 연탄을 사보냈다. 박씨는 "심마니들은 보통 삼을 `심(心)'이라고 부르는데 산삼을 좋은 목적에 쓰라는 뜻 같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발견한 귀한 산삼인 만큼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라고 하늘이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가 캔 산삼은 8일 공개 경매에 부쳐진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입력시간 : 2006/07/0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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